오늘
나의 생일이다.
87년을 살아오면서 27세에
아내를 만나 가정을 이루었고,
슬하에 1남 2녀를
두었다. 이제는 증손녀까지 보아
모두 16명 가족이
되었다.
나를 이 세상에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부모님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하지만 효도를
다하지 못한 채
세월 흘러버렸으니, 죄송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어머니는
내가 16살 되던 해에 돌아가셨고,
아버지는 내가
군에서 제대하고
집으로 돌아왔을 때
이미 세상을 떠나고
안 계셨다.
어머니 없는
빈자리 아버지께서
홀로 지키시며,
내가 멀리 강원도
군대에 있을 동안
얼마나 외로우셨을까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
그러나
군 제대 후,
내 삶을 개척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
했다. 그렇게 일군 대가족이야말로
부모님의 은혜이자 축복이 아닐 수 없다.
이제 여든을
넘겼지만, 아내와
가족 모두 건강하고 화목하게 지내고
있음이 자랑스럽다.
부모님께
불효했으나,
나는 자녀들의
효심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으니,
마음 한편으로
죄송함과 감사함이 교차한다.
오늘,
이렇게 지나온
삶을 되돌아보며, 부모님의 사랑을
다시금 가슴에
새겨본다.
25년 3월 25일 화 맑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