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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합 속 먼지 낀 us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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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음악 2023. 10. 18.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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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40여년 전 아이들 대리고

광주천 공원 다리 밑에 대형 천막,

서커스단 피리와 꽹과리 치는 소리,

확성기엔 요란스런 노래 흘러나오는데


아들 딸 손잡고 다리 건너자면 서커스

보자고 졸라대지만 그 때는 지갑 사정도

그렇고 그냥 공원 산책을 하다보면

어린이들 밝고 신나게 뛰는 옆에 엄마와

아빠 함박웃음을 짓는 그 얼굴 얼마나

행복하였는가!


주위엔 나이든 어르신 들이

시멘트 바닥에 둘러 담소 나누시며

장기나 바둑 즐기지 던,

그 먼 먼 옛날 기억을 더듬어 봅니다.


봄 날 벚꽃 피고 여린 잎들 자라서

여름의 푸름을 매달고 가을엔 낙엽의

색동 옷차림과 겨울 나목에 얼음 꽃

신비와 아름다움으로 서있는 숲 속의

광주 공원......,


우리 인생길 반세기를 돌아보며

지금 광주공원을 찾아옵니다.


아~ 우리들 정겨운 젊은 날에

마음의 고향!

광주 공원은 더 반가운 듯

넓고 포근한 가슴으로  맞아 줍니다.


이곳에는 지금 노인복지관이

운영되고 있어 참 다행스럽게

생각하면서 공직 떠나 노후를

보람되게 살자는 일념으로

생활의 새 터전을 삼고 있습니다.


사회생활에서 아니면 이웃으로

맺은 인연의 끈,

복지관의 프로그램을 함께

배우는 회원들이 너무 정답기만

합니다.


“인생은 평생을 배우며 살라”는

선현의 교훈 받으러 늘그막의

배움터 회원들과 함께 건강 활동

으로 복을 짓고 살아갑니다.


마중물 북 카페의 자원봉사를

비롯하여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배움터의 프로그램을 익히는

열기 참으로 장하고 자랑스럽기만

합니다.


인간 백세 시대를 맞아 첨단

컴퓨터를 비롯하여 외국어,

함창, 그리고 서예실 공자반과

체련 아니면 오락을 즐기시는

어르신들의 노익장을 자랑하는

광주공원복지관이랍니다.


여기 좋은 시를 한편 소개하여 드립니다.


너에게 묻는다.

도종환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우리도 늘그막에 연탄불처럼

뜨거운 열정으로 배우며 나라와

사회와 가족과 이웃에 아름다운

사랑을 피우는 세상을 열어 갑시다.

(언제 쓴 것인지....?

설합속 먼지낀 usb 에서 찾은 글.)


23년 10월 18일 수요일 맑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