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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당신 손길

최음악 2024. 11. 5. 15:28

아침,
아내가 오늘 날씨를
묻는다.
그 말 한마디에
머릿속엔 벌써
그림이 그려진다.
아내는 무언가를
널 준비를 하는 듯하다.
세탁물일 수도, 햇볕에
말려둘 식재료일 수도
있겠다.

아내는
세탁기의 도움을 받기
보단, 전기와 물을
아끼기 위해 작은
옷가지를 손수 빨곤
한다.
마늘, 양파, 버섯 같은
것들도 마당에 널어
햇볕에 말린다.
집 마당에 햇살이
가득 들어오니,
그곳을
이렇게 요긴하게
활용하는 아내가
참 대견스럽다.
늘 고맙고 자랑스럽기 그지없다.

그래서
나는 날씨 정보를
자상히 전해준다.
오늘도 마당 한편에는
아내가 널어둔
내복, 양말 같은
소중한 세탁물들이
보인다.
아내가 평생 내 일을
챙기듯 돌봐주는 그
마음이 고마워서,
가끔 나도 내 양말을
직접 비누질하며
널어두곤 한다.
그러나
아내는 내가 손을 쓰지
않아도 되도록,
여전히 자신의
손으로 정성껏 빨아준다.

그런 아내의
손길이 참으로
귀하고 소중하다.



24년 11월 5일 화 맑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