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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개떡 먹던시절

최음악 2024. 4. 22. 19:58

내가 초등학생 때
6.25 전쟁발발 하였고
그 시절 가정 형편이 어려워
밥을 먹기도 힘이 든 기억이
떠 오른다
초근목피란 말로
산에서 열매나
솔껍질 찔레등 보는 대로
배를 채울 수 있는
것이면 무엇이나 먹었다
어머니 따라 들에 가면
쑥도 캐고 논에서 피
(벼 아닌 잡초)를 뽑아
학독에 갈아 쑥죽을
먹었다
그렇게 배를 굶고 살았기에
내가 성장하여
직장 생활하며
자식들 세대엔 이런 고통이
없도록 하기 위해
악착스럽게 절약하며
내 집 마련하고 잘 사는
노력을 하였다
어느 날
자식들에게 쑥개떡
만들어 먹게 하여
우리들 어린 시절을
소개하였지만 애들은
좋은 간식도 많은 세상이라
쑥개떡이 맛을 모르는 가...?
그냥 웃기만 하였다
세월 흘러 얼마 전
막네 딸이 지 엄마에게
어린 시절 그 쑥
개떡이 먹고 싶단다
아내는 옛날처럼 오염되지
않은 쑥이 있을까.....?
시장을 둘러보겠다는 것을
내가 시골로
아내와 함께 길을 떠났다
아직 냇물이 흐르고 초록이
욱어진 뚝길 둘러보니
듬성듬성 쑥들이 널려
있는 게 아닌가
우린 정신없이 들고 간  
배낭 가득 담고 돌아왔다

24년 4월 22일 월요일 흐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