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산행의 날엔
최음악
2023. 6. 9. 20:41
오늘은 산행날이다
후배 희철 님이 친척 장례식장에 가느라
나와 한조의 한 사람이 결석을 하였으니
외톨이가 되어 산에 올랐다
우리들 동우회는 나이가 많아 후배들과
같은 코스를 함께 할 수없어 가까운 곳을
다녀와 오찬장에서 모두 합류해 식사를
한다
나는 말동무도 없고 혼자서 증심사까지
가서 종각 인근의 그늘에서 앞산의 푸른
정기와 욱어진 신록을 바라보자니 어데서
새들의 노랫소리가 들리고 본당에선 경
외는 스남의 목소리가 경건히 들려온다
나는 손수건을 깔고 명상이랍시고 눈을
감고 날숨과 들숨을 세고 있었다
하지만 열 번의 셈을 하는 순간 딴생각에
숨결의 셈이 흐트러질 때마다 되풀이를
하였다
산사의 고요로 잠시 잡념을 떨치고 평안
의 휴식을 취하고 하산하여 회원들과
즐거운 오찬을 나누었다
모두 날씨가 무더워 얼굴이 붉어있고 약
주잔을 들고 회원의 건강과 산악회 발전을
위한 건배도 외쳤다
격주로 만나는 산행날은 늘 정겹고 기쁨을
한아름씩 담고 온다

날씨 덥지만 계곡의 물줄기를 바라보니
가슴속까지 시원하였다

태양의 밝은 광채로 꽃이 고운 빛을 잃는다


23년 6월 9일 금요일 맑음